가을의 언어

유소솔 2022. 10. 28. 00:05

       

 

                                        - 석우 윤명상

 

옹알이하던 가을

이제는 자신의 언어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늘어놓는 계절이다.

 

높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하늘을 품은 호수

울긋불긋 산과 들의 단풍들,

가을걷이로 마음을 비운 들녘

바람과 갈대와 고추잠자리.

 

하는 말마다

예쁜 말만 늘어놓는

이 모든 것이

우리를 향한 가을언어다.

 

가을이 말하고 있는

인생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세상의 모든 의미에 대하여

나도 가을 속의 한 단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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