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처럼

유소솔 2022. 10. 22. 00:08

 

 

                                - 권달웅

 

가랑잎 더미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훤한 하늘에는

이 익었다.

 

사랑하는 사람아

긴 날을 피워 온

어리석은 마음이 있었다면

 

사랑하는 사람아

해지는 하늘에

비웃음인 듯 네 마음

걸어 놓고 가거라.

 

눈웃음인 듯 내 마음

걸어 놓고 가거라

찬서리 만나

빨갛게 익은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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