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17

어버이를 공경하는 축복

󰋮 The 행복한 생각 󰋮  이어령 선생의 책 ‘이어령의 80초 생각 나누기’에 보면 ‘아버지와 까치’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고요한 가을날 까치 한 마리가 뜰로 날아왔습니다. 치맷기가 있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저 새가 뭐지.” “까치요.” 아버지는 조금 후 다시 묻습니다. “얘야, 저 새가 뭐지.” “까치라니까요.” 아버지는 창밖을 보더니 또 묻습니다. “얘야, 저 새가 무슨 새라고 했지.” “몇 번이나 대답해야 아시겠어요. 까치요"  그때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안타까운 듯 말씀하셨습니다. ​“아범아, 너는 어렸을 때 저게 무슨 새냐고 100번도 더 물었지. 그래도 아버지는 ‘까치란다, 까치란다.’ 100번도 넘게 대답하며 네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지. 그래서 네가 말을 배울 수 ..

오월

피천득 교수(1910-2007/ 시인. 수필가)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 같이 보드랍다. 스물한 살이 나였던 오월. 불현 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해변 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사월같이 쓸쓸하지 않았다.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사랑을 얻었어도 고통스럽고)失了愛情痛苦(사랑을 잃었어도 고통스럽다)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

수필 2024.05.10

엄마가 아프니까

유소솔(아동문학가) 엄마가 아프니까집안이 엉망이다. 방마다 이불도 게지 않고부엌의 그릇도 씻지 않아내가 하려니 너무 힘들다 아빠가 출근길 바쁘다며 서투른 밥을 짓고국물을 끓이다 손을 데었다. 고양이도 밥 달라 야웅강아지도 배고파 멍멍내가 달래려니 정신이 없다. - 나와 아빠 둘이서 쩔쩔매는 일을  그동안 엄마가 혼자 다 하셨구나.  엄마가 아프니까나도 아픈 듯하고아빠도 아픈 듯하다.--------------------------------한국문인협회의 월간지 ‘월간문학’(24-5호)에 제 본명(류재하)로 발표한 동시입니다.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정의 핵심이 ‘엄마‘라는 사실을 어린이의 체험을 통해 가족이깨닫게 하여 서로 아끼고 돕는 가정이 되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소솔)

동시 2024.05.08

말씀을 자녀에게 가르치는 행복한 가정

󰋮 The 행복한 생각 󰋮  1893년 미국의 보스턴에서 세계 기독교 사역자대회가 열렸습니다. 6천 명이 넘는 사역자들이 모이는 그 당시로는 가장 큰 집회였습니다. 그 집회에서 윌리엄스 목사가 ‘성경’을 주제로 설교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설교 후 함께 부를 찬송을 찾지 못해 음악을 공부한 틸만 목사에게주제에 맞는 찬송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으나 찾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윌리엄스 목사에게 작사를 해주면 자기가 작곡을 하겠다고 합니다.  윌리엄스 목사는 성경을 붙들고 기도하며, 자신의 손에 있는 성경을 봅니다. 어머니가 오랜 세월 고이 간직하며 눈물 흘리며 애독하다가 내게 물려주신 손때 묻은 그 성경. 여기에서 영감을 얻은 윌리엄스 목사가 성경 맨 뒤 공간에 연필로 ‘어머니의 성경(My M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