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찬(1918-2017, 대한민국문학상)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深山) 숲 내를 풍기며 오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 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오월은 사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린 난초가 꽃 피는 달 미루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오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