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 사자성어 2

소망으로 새해를 시작합시다

소망으로 새해를 시작합시다 교수신문은 매년 전국 교수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사자성어’를 확정하고 발표합니다. 2021년의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가 1위로 선정되었습니다. ‘도둑을 잡는 자가 도둑과 한통속이 됐다’는 뜻입니다. 아주 예리한 국정비판입니다. 그리고 2위가 ‘인곤마핍(人困馬乏)’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말에 마음이 더 갔습니다.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입니다.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한 지 이제 2년을 지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기는커녕 더 수렁 속으로 발이 끌어당겨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올해는 여느 때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코로나의 상황 속에서 불안한 소식들도 들려오고, 완치와 회복의 기약은 먼 일처럼 느껴지기..

또 하나의 기다림

또 하나의 기다림 - 김창희 산다는 건 기다림의 연속이다. 단지 그 기다림의 색깔이 누군가에는 다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아니 다가올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사랑해서 기다리지만 때로 기다림의 시간만큼 사랑이 더 짙어지기도 했다. 기다림의 시간은 잃어버린 시간이 아니다. 가장 깊이 내게로 오는 시간이다. 시간을 견디며 사랑을 기다리는 일. 살아가야 하는 많은 날의 주인인 나는 또 어떤 기다림으로 오늘 견디며 살아야 할까. 2001년부터 연말이면 교수신문에서 한해를 상징하는 사자성(四字成語)를 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는 전국의 대학교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여 가장 많은 선택 받은 사자성어라고 한다. 세상살이가 어렵고 힘들었든지 늘 부정적인 사자성어가 대다수였다...

수필 202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