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소망으로 새해를 시작합시다

유소솔 2022. 1. 2. 00:02

       

         소망으로 새해를 시작합시다

 

교수신문은 매년 전국 교수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사자성어’를 확정하고 발표합니다.

2021년의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가 1위로 선정되었습니다.

‘도둑을 잡는 자가 도둑과 한통속이 됐다’는 뜻입니다. 아주 예리한 국정비판입니다.

 

그리고 2위가 ‘인곤마핍(人困馬乏)’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말에 마음이 더 갔습니다.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입니다.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한 지 이제 2년을 지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기는커녕 더 수렁 속으로 발이 끌어당겨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올해는 여느 때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코로나의 상황 속에서 불안한 소식들도 들려오고, 완치와 회복의 기약은 먼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 새로운 2022년의 첫 주일입니다.

영어에서 1월을 “제뉴어리(January)”라고 하는데 이 말은 로마 신화의 ‘야누스(Janus)’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합니다.

로마의 광장에 가면 야누스 신상이 있는데, 앞뒤로 두 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합니다.

한 쪽 얼굴은 해가 지는 서쪽을 향하였고, 다른 한 쪽 얼굴은 해 돋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월은 지난해를 돌아보면서 미래를 출발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변함없는 진리는 지난 한 해가 우리에게 필요한 한 해였다는 사실입니다.

2021년의 한 해가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이끄신 필연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고통은 우리의 잘못을 돌아볼 수 있으며, 그래서 더욱 발전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간의 삶 속에는 형통한 날만 아니라 고통의 날까지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더구나 성도에게는 우리의 신앙인격연단할 수 있는 소중한 나날이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한 상황들이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풀무불 속에서도 지키시고, 사자 굴속에서도 다니엘과 친구들을 지키셨던 것처럼,

주님의 사랑하는 자녀들인 우리들과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늘 한결같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우리는 지난 한 해를 감사로 마감하고 소망 중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