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낮은 곳에 오신 사랑과 평화의 예수처럼

유소솔 2021. 12. 19. 00:02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사랑이 모든 분들에게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예수님 오심을 기다리는 계절은 ‘기다림’의 복과 기쁨을 함께 느끼는 시간입니다.

코로나19로 힘들기만 했던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찾아왔습니다.

 

성탄절은 따스함이고 축복입니다.

눈 맞으며 예수님의 나심을 알리던 새벽송, 성탄 전날 밤 교회에 모여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던 ‘성탄축하의 밤’,

이 거리 저 거리마다 넘쳐 흐르는 캐롤송 카드의 물결...

왠지 따스함이 느껴지고 누군가 그리워하는 성탄절기는 아름다운 추억이자, 하늘의 은혜축복입니다. 그러나 요즘 그 성탄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계속되는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의 마음이 더 위축되고 있습니다.

 

2차 대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어느 해 12월 24일에 있었던 아름다운 사건이 있습니다.

성탄절 이브에 프랑스군독일군추위를 무릎쓰고 작은 강 사이에서 지휘관의 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촉즉발의 살벌한 전쟁터의 밤하늘에는 들만 반짝이고 긴 적막감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참호 속에 있던 한 프랑스 병사가 고향에서 보냈던 성탄절을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휘파람으로 성탄 캐럴을 불렀고, 이 휘파람 소리가 곧 건너편 독일 병사의 마음을 움직여, 그 멜로디 따라 캐럴을 조용히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아군과 적군의 구분 없이 고향의 성탄을 그리워하던 모든 병사들이 합창으로 캐럴을 불렀고, 강가의 캐럴 향연은 마침내 적과 아군이 한 자리에서 드리는 성탄절 예배로 이어졌습니다. 

 

올해 성탄절에는 이런 기적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평화의 성탄절.

성탄절을 바르게 지키는 우리의 자세는 하나님이 아기 예수 안에서 몸을 입으신 ‘말씀의 성육사건’을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 속에서 반복하는 것입니다. 어둠과 거짓이 있는 곳에 진리로, 미움과 외로움이 있는 곳에 화해사랑의 손길로 드러나는 것이 성탄절을 맞은 우리의 바른 자세입니다.

역병의 시대, 가장 낮은 자리에 오셔서 이 땅에 복음이요 평화가 되신 사랑예수님을 보여주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