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성탄절기와 빛의 사명

유소솔 2021. 12. 12. 00:02

 

12월 22일은 일 년 중 가장 밤이 길고 낮이 짧다는 동지입니다.

추위도 보통 이때를 전후로 해서 점차 강도를 더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낮이 짧고 상대적으로 밤이 긴 겨울이 되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많이 위축되고 얼어붙는 것 같아서 우울증도 부쩍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지를 시점으로 어두운 밤은 차츰 짧아지고 밝은 낮이 길어지는 희망이 있습니다.

 

지금은 성탄절을 기다리는 대림절 기간입니다. 

동지 후 사흘만에 성탄절이 있다는 것은 매우 큰 뜻이 있습니다.  성탄절기가 왔음을 먼저 알리는 신호가 있다면 바로 불빛입니다. 전통적으로 성탄절기에는 거리의 나무들마다, 집들마다 곳곳에서 다양한 불빛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성탄 시즌이 되면 온 세상은 화려한 불빛들로 가득합니다. 지금 우리도 곳곳에 성탄절 트리가 세워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영적으로 세상은 단 한마디 '흑암'으로 함축할 수 있습니다.                                                

온갖 한 것들과 더러운 것들과 불의한 것들과 패역한 것들로 가득한 곳이 세상입니다. 여기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더 어두워졌습니다. 그래서 당국이 이를 치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갈수록 환자가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이것이 세상의 한계입니다. 어둠의 문제는 오직 으로밖에는 해결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이 말한 ‘참 빛’이신 님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빛이 비침으로 해서 어둠이 물러가고 비로소 모든 게 하나씩 하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진리를 발견하게 되고, 참 길이 어디에 있는지도 그 실체를 조금씩 가늠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에 수많은 불빛으로 밝히는 것은 단순한 장식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태양은 우리에게 생명을 가져다줍니다.

태양이 있음으로 해서 비로소 어둠이 물러갑니다. 그리고 만물이 소생하고 성장하고,

생기가 천하에 가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참 빛이신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마음에 깊이 드리운 어둠을 물러가게 하심은 큰 복입니다.

이 빛의 실체가 한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태어났다는 사실이야말로 가장 크고 가장 놀라운 기적입니다.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그저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로는 이 놀라운 탄생의 의미를 다 담아낼 수 없습니다.

 

기독교회만 아니라 세상도 크리스마스를 큰 명절로 지킵니다.

하지만 세상이 기대하는 크리스마스는 ‘홀리데이’ 즉 공휴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라는 문구 자체를 삭제하려고 애쓰고, 오히려 산타 할아버지를 백화점마다 크게 부각시켜 매상고를 높이려고 충동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어떠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단연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는 그리스도라는 단어에 미사(예배)’라는 단어가 합성된 ‘그리스도께 예배라는 뜻입니다.

                                                                                                                         

따라서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만 높이고 감사와 찬양하며, 주님과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절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실천과 책임이 우리 성도에게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성탄 트리각 가정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단순히 장식이 아닙니다.

어두운 이 세상을 밝히는 마음으로, 그런 삶을 살겠다는 신앙고백으로 이 귀한 일에 모두 참여해 주시기를 응원합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