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날마다 활기찬 삶을 위해

유소솔 2021. 11. 28. 00:02

 

우리나라의 말에 ‘숨’과 ‘쉼’은 서로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숨은 휴식하는 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숨쉬기는 휴식과 매우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숨을 잘 쉬어야 운동도 잘하는 것이고, 숨을 잘 쉬는 것이 또한 휴식을 잘하게 합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난 후에 쉬는 것도 하나의 운동, 곧 숨쉬기 운동입니다.

 

숨 쉬는 것을 왜 운동이라고 할까요?

문득 중학교 시절 체육시간에 선생님의 가르침 따라 체조운동을 열심히 한 후, 마지막에 숨쉬기운동을 한 것이 기억납니다. 선생님은 모든 운동의 기본은 숨쉬기라고 하시더군요. 휴식도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운동을 잘하는 사람은 잘 쉬는 사람이고, 정말 잘 쉬는 사람이 운동도 잘한다.”고 하시더군요.

 

‘산을 오른다’는 말은 동사입니다.

하지만, 잠시 '멈춘다'는 것도 동사입니다. ‘멈춘다’는 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 자체가 산을 오르는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멈춘다’라는 단어도 동사로 여기고 싶습니다.

잠시 멈출 때 우리는 밝은 새소리를 듣고, 진하게 퍼지는 산초열매의 냄새도 맡고, 길가에 핀 작은 들꽃의 아름다움을 볼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형제의 땀을 닦아주고, 한 모금의 마실 물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할 시간도 갖습니다.

 

'산의 사람'은 산을 오르는 사람이 아니라 산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산은 정상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길가에 꽃부터 아름다운 것입니다. 산꼭대기에 오르고 정상을 정복했다고 자랑하는 것이 산을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쉬면서 골짜기는 물론 내리막길의 작은 돌멩이와 꽃잎의 아름다움을 알고, 혹시 쓰레기 같은 것이 있으면 주워서 처리하는 행위가 진정 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처럼 멈추는 것도 동사가 되는 시간을 자주 보내고 싶습니다.

멈춘다’는 동사를 ‘숨과 쉼’이라는 단어 속에 밀어 넣고 우리에게 호흡을 주시는 하나님과 깊은 호흡을 한다면 새로운 생기와 생명을 회복하는 은혜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호흡과 대화는 바로 우리의 기도이고 찬양이 아닐까요? 그런 활기찬 삶으로 날마다 승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