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하루하루가 엮어져 가는 삶의 역사

유소솔 2022. 1. 16. 00:02

 

조르주 쇠라라는 화가의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랑자트는 파리 북서부에 위치한 휴양지인데, 여기에서 평온한 한 낮에 햇빛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할까요?

 

멀리서 볼 때는 하나의 서양화지만 가까이서 보면 점묘화이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은 붓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점으로 찍어서 표현한 점묘화이기 때문에 누구나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림속의 점 하나는 그냥 점에 불과하고 색깔도 무슨 색깔인지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멀리서 볼 때 점 하나하나가 모여 하나의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변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속의 하루가 그냥 많은 날 중의 하루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하루하루가 쌓이면 역사가 되고 우리 인생의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코로나의 긴 터널이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언제 그 터널의 끝이 나올지

모릅니다.

 

그로 인한 두려움과 절망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함께 하는 가정과 직장과 여러 관계 가운데 부딪치는 갈등, 미래의 불투명 속에서 이루어지는 불안감, 상대적 비교 가운데 이루어지는 박탈감 등은 우리의 삶에, 하루하루의 점을 찍기 어렵게 합니다.

 

우리의 삶, 한 순간 한 순간이 고생이고 험난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그 손을 들어 주시고 환난 가운데에서 인도하십니다. 그분을 온전히 신뢰하며 우리의 주어진 인생 가운데 하루하루 믿음의 점을 찍어낸다면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귀한 삶이 되리라 믿습니다.

 

올 한 해를 잘 보내기 위한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오늘 하루도 하나님과 함께 하기 위해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어떨까요?

말씀을 다 알고자 하는 계획보다 한 절 한 절 내 삶의 현실에 적용되기 위한 순종의 자세로 읽어 나갈 때에, 그 점들이 모여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뻐하실 수 있는 작품, 삶이 될 것입니다.

이번 주간도 믿음의 점으로 찍어가는 나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