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영원한 본향 향해 꿈꾸며 나아가는 명절

유소솔 2022. 1. 30. 00:02

 

 

명절이 되면 생각나는 시가 있습니다.

 

언제나 그리운 고향 / 고향 땅에 살면서도 그립기만 한 고향

아스팔트 신작로 나기 전 / 소 달구지 타고 학교 가던 길

당인리 발전소 지나 / 용마루 너머 호박 밭을 지나 학교 가던 길

하교 길에 소나기 만나면 원두막에 올라

너른 호박 잎 두드리는 빗소리에 입 다물고 숨죽이던 날

넘치는 개울 건너다 멱 감고 집에 오던 날 / 그 새싹 같은 가슴으로 살던 날

고향에 살면서도 그 고향이 그립습니다.

 

시인 이주연 목사님의 시입니다. 읽으면서 공감했습니다.

‘고향에 살면서도 그 고향이 그립다는 대목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우리는 이번 주간에 ‘설’을 맞습니다.

코로나 시절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그런데 고향에 가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만족될까요?

고향에 있지만 여전히 고향이 그리운 것은 왜일까요?

 

성경에서 육신의 고향은 돌아가야 할 곳이 아니라, 떠나야 할 시발점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명하셨습니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12:1)

 그는 그 명에 따라 믿음으로 고향을 떠났습니다. 아브람영원한 고향을 향한 영적 여정을

작하였으며, ‘믿음의 조상이라는 거룩한 이름을 얻었습니다.

 

옛 것에 너무 억매여서는 아니 됩니다.

영원한 고향 그 하늘 아버지의 나라를 향하여 매일 떠나는 것이 신앙입니다.

이 세상의 기쁨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찬송하는 기쁨넘치는 삶을 살아갑니다.

 

민속 명절인 ‘설’이라는 말은 새해 첫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슬프다’ 혹은 ‘삼가다’란 뜻을 가진 ‘섧다’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즉 새해 첫날에는 한 해를 위해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선택 받아 구원 받은 자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용기와 소망을 가지고 선을 행하고 나눔의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이것이 아름답고 복된 것입니다.

고향에 대한 향수에 젖어 거기에 매이지 말고, 영원한 본향 천국을 향한 꿈을 꾸고 나아가는 설 명절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