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심판보다 이해와 사랑으로

유소솔 2022. 2. 13. 00:05

 

우리가 불가능한 일을 표현할 때 ‘하늘의 따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이 있습니다. 바로 ‘하늘에 달기’입니다.

이미 달린 별을 보고 이러쿵저러쿵 말하기는 쉽습니다. 달린 별에 선을 그어 별자리를 만들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망망한 하늘에 을 달아 놓는 것은 인간으로서 절대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세상에서 쉬운 일은 남에 대한 비판과 어떤 일을 비판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일은 자신을 아는 것과 무너진 인격을 다시 세우는 것입니다.

비판할 수 없다면 죽은 영혼입니다. 그러나 비판만 한다면 해로운 영혼입니다.

자신에게조차 그렇다면 왜 비판하는 이가 책임지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가장 중요한 사랑의 샘이 없기 때문입니다.

치유와 창조의 근원적인 힘은 오직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없다면 자신의 삶조차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세우는 주인 노릇하지도 못합니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세상이 무섭고 살벌하고 흉흉하게 느껴집니다.

대선 후보자들 끼리 서로 “심판하겠다”라고 벼르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 심판하라고 선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 심판은 사람이 할 수 없고 오직 하나님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완전한 인간이 어찌 다른 인간을 심판한단 말입니까? 인간의 심판은 온전치 못해 도리어 원수가 되어 보복을 당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같은 국민들끼리 뜻이 다르다고 심판하라고 외쳐대는 것은 폭력입니다.

이렇게 악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면서 어떻게 우리 자녀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겠습니까?

그들은 자기들만이 비판력을 가졌기에 심판하게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입니다.

 

비판하는 능력과 심판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분별력에 자기를 향한 분노와 남을 향한 미움이 만나면 남을 심판하게 됩니다.

이 분별력에 자기에 대한 이해와 남을 향한 사랑이 더해지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 이릅니다.

바로 이 길 정상에 십자가가 있습니다. 이번 한 주간도 이 십자가의 길을 기쁨으로 걸어가시는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