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이 가난한 자 2

오월의 숲에는

오월의 숲에는 - 최세균 오월의 나무들이 팔을 벌리고 하늘과 땅 사이 창세기 제3일을 선언한다. 연초록 빛들이 손을 잡고 걸어 와 배신의 공백을 채우고 나면 날아오르는 새들 다시 알을 낳고 종류대로 새끼를 품으리라. 우리도 새 순으로 우리도 새 눈으로 사랑하는 일 기뻐하는 일 다시해 보라고 심령이 가난한 자들을 위해 신록으로 오시는 주님 다시 시작하리라 다시 바라보리라 생명의 환희, 새 창조의 빛으로 축제가 되는 오월 새 하늘과 새 땅이 탄생하고 있다.

산상수훈의 묵상

심령이 가난한 자 산상수훈묵상(1) - 양왕용(시인, 부산대 명예교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돈 많다고 자랑하지 않는다. 세상이나 교회에서 지위와 직분을 자랑하지 않는다. 많이 배워 가방 끈 길다고도 자랑하지 않는다. 자기 안에 하나님이나 이웃에게 끼칠 유익함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세상과 교회에서 쓸모 있는 자리에 가겠다고 나서지도 않는다. 나 같이 부족하고 죄 많은 사람이 모퉁이 돌이라도 되는 것이 오히려 부끄럽다고/ 몸 둘 바를 모른다. 그래서 언제나 낮아지고 또 낮아진다. 그래서 할 말이 없고 심령이 가난하다. 이러한 자들에게는 이 세상의 복보다 더욱 귀한 하늘의 복이 있을 지니 천국이 바로 그들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