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노래(8) - 양왕용(부산대 명예교수) 내 고향 남해의 진산鎭山 망운산 정상에 철제 바람개비 세워 전기 만들어 고향 사람들에게 돈 벌게 해준다는 대동강 물 아닌 망운산 바람 팔아먹겠다는 봉이 김선달들 때문에 고향 사람들 뿔이 났다. 울창한 소나무며 봄이면 붉게 물드는 철쭉이며 천 년 전부터 종이 만들었다는 닥나무들 어찌하라고 몹쓸 바람개비 세우는가? 밤새도록 내는 늑대울음 닮은 바람개비 소리 때문에 그 소리와 함께 나오는 몹쓸 파동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병들어 갈 것은 생각 않는가? 당신께서 그대와 우리 위해 만드신 풀과 나무와 꽃들 어찌하라고 몹쓸 바람개비 세우는가? 봉이 김선달 여러분! 눈 크게 뜨고 생각 바꾸어 애리조나 사막이나 고비 사막으로 혹은 럭키 산맥이나 알프스 산맥으로 가서 풀이며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