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크리스천 교수의 글

망운산 바람개비

유소솔 2022. 9. 7. 00:06

 

                 노래(8)

                                             - 양왕용(부산대 명예교수)

 

고향 남해의 진산鎭山

망운산 정상에 철제 바람개비 세워

전기 만들어

고향 사람들에게 벌게 해준다는

대동강 아닌

망운산 바람 팔아먹겠다는

봉이 김선달들 때문에

고향 사람들 뿔이 났다.

 

울창한 소나무며

이면 붉게 물드는 철쭉이며

천 년 전부터 종이 만들었다는

닥나무들 어찌하라고

몹쓸 바람개비 세우는가?

 

밤새도록 내는

늑대울음 닮은 바람개비 소리 때문에

그 소리와 함께 나오는 몹쓸 파동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들어 갈 것은 생각 않는가?

 

당신께서 그대우리 위해 만드신

나무들 어찌하라고

몹쓸 바람개비 세우는가?

 

봉이 김선달 여러분!

눈 크게 뜨고 생각 바꾸어

애리조나 사막이나 고비 사막으로

혹은 럭키 산맥이나 알프스 산맥으로 가서

이며 이며 나무들 전혀 자라지 않는

그곳에다

바람개비들 많이 세워

그곳 사람들에게

전기 팔아먹을 궁리나 하시게.

 

우리 고향 사람들

고함치면서 가르쳐준다.

 

 

 

 

'명작 소설의 향기 > 크리스천 교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세기 시/ 아담의 명명命名  (19) 2022.09.28
난지도 하늘공원  (30) 2022.09.14
청학동 벌거숭이  (0) 2022.08.24
물에는 뼈가 없습니다  (0) 2022.08.22
평화의 노래  (0) 202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