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크리스천 교수의 글

물에는 뼈가 없습니다

유소솔 2022. 8. 22. 00:06

 

 

                        물에는 가 없습니다.

                                                                  - 유승우 교수(인천대 명예)

 

물에는 가 없습니다.

굵은, 잔 , 가시도 없으며, 척추도 관절도 없습니다.

심장을 보호할 갈비도 없어서 맑은 마음이 다 드러나 보입니다.

 

가 없어 누구하고도 버티어 맞서지 않습니다.

뼈대를 세우며 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누가 마셔도 에 걸리지 않고 그의 뱃속에 들어가 흐릅니다.

 

누구를 만나도 껴안고 하나가 됩니다.

뼈대 자랑을 하며 제 출신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높은 곳 출신일수록 맑고, 더욱 빨리 을 낮춥니다.

 

도 없는 것이

마침내 온 을 차지하고 푸르게 출렁입니다,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명작 소설의 향기 > 크리스천 교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운산 바람개비  (10) 2022.09.07
청학동 벌거숭이  (0) 2022.08.24
평화의 노래  (0) 2022.08.17
흔들림, 그래도 희망은 있다  (0) 2022.08.10
보도블록 사이의 민들레  (0) 202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