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크리스천 교수의 글

청학동 벌거숭이

유소솔 2022. 8. 24. 00:06

   

           노래 (7)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폭염 식혀주는

계곡 물소리 만나러

지리산 청학동 들어서니

서당 훈장은 바람나

대처大處로 줄행랑쳐도

물소리만은 여전하다.

 

그런데, 산등성이 바라보니

푸른 소나무들 어데 가고

천둥벌거숭이 그대만

땡볕에 땀 흘리고 있다.

 

누가  천둥벌거숭이

그대 푸른 옷 훔쳐가

이 무더운 여름 고생하게 만들었는가?

 

그대는

카인 아벨을 죽여

그대에다 파묻기 전부터

당신께서 가르치신

사랑용서만으로 우리를 품었는데

 

요즈음도

카인 후예 나타나

누구를 미워하고

끝내는 죽여 파묻으려고

 

그대를

천둥벌거숭이 만들어

땀 뻘뻘 흘리게 만들었는가?

 

흐르는 계곡 물에

그대 이나 씻으시게.

 

 

'명작 소설의 향기 > 크리스천 교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지도 하늘공원  (30) 2022.09.14
망운산 바람개비  (10) 2022.09.07
물에는 뼈가 없습니다  (0) 2022.08.22
평화의 노래  (0) 2022.08.17
흔들림, 그래도 희망은 있다  (0) 202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