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크리스천 교수의 글

난지도 하늘공원

유소솔 2022. 9. 14. 00:05

 

 

                  노래(9)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서울 있는 큰 아들 내외 형편 때문에

지난해부터

둘째 아들 내외와 손녀 손주 삼남매 데리고

역귀성한 셋째날인 한가위 아침

월드컵 공원 찾아 나선다.

 

도착하여 보니

꽤 오래 전에는 코 잡지 않고는 지나지 못하던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와 그 주변

100만평이 넘는 여러 공원으로 변해 있었다.

 

월드컵 개최된 2002년에 만들었다니

2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그대는 인간이 버린 거대한

난지도 쓰레기 산 공원으로 만들어

아직도 메탄가스 뽑아내면서

각가지 색깔의 꽃들갖가지 색깔의 달고 있는

억새들을 하늘 향해 춤추게 하고

나비들도 날게 한다.

                                                                                                           

이름마저 아름다운 하늘공원 찾아가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사진도 찍는다.

내려다보니 한강 유유히 흐르고

저 멀리 성산대교 보인다.

 

우리 인간들은

버린 쓰레기 산을 어찌 할까 고민했지만

억새들 자라게 하고 나비 날게 하는 것은

모든 것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당신말씀에 순종한 그대이다.

 

오늘도 인간들은 쓰레기를 내보내고

그대는 또 다른 하늘 공원 만들기 위하여

온갖 냄새나는 그것들을 품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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