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크리스천 교수의 글

보도블록 사이의 민들레

유소솔 2022. 8. 3. 00:06

 

           

              -노래(4)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세상은 온통 시멘트로 덥혀가고

그것도 모자라

사람들 단단한 보도블록으로

그대 압박하는데

나는 문득 그 사이로

비집고 나온 민들레 발견한다.

 

고맙다 그대.

얼마나 민들레 홑씨 사랑해

끝내 트게 하고

여자들의 산고보다 더 아픈

아픔으로 땅 위로 내보냈을까?

 

혹시피기 전

사람들의 발에 짓밟혀

무참히 사라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기다린 나날

드디어 까지 피우고 만

민들레

 

하나님! 감사합니다.

기도하고 있을

그대 생각하면

광복된 대한민국 밟으며

그대에게

입맞춤한 독립운동가처럼

보도블록 파내 내던지고

그대와 입맞춤 하고 싶다.

 

민들레! 하며

민들레에게도 맞춤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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