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노래(4)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세상은 온통 시멘트로 덥혀가고
그것도 모자라
사람들 단단한 보도블록으로
그대 압박하는데
나는 문득 그 사이로
비집고 나온 민들레 발견한다.
고맙다 그대.
얼마나 민들레 홑씨 사랑해
끝내 싹 트게 하고
여자들의 산고보다 더 아픈
아픔으로 땅 위로 내보냈을까?
혹시 꽃피기 전
사람들의 발에 짓밟혀
무참히 사라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기다린 나날
드디어 꽃까지 피우고 만
민들레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기도하고 있을
그대 생각하면
광복된 대한민국 밟으며
그대에게
입맞춤한 독립운동가처럼
보도블록 파내 내던지고
그대와 입맞춤 하고 싶다.
오 민들레! 하며
민들레에게도 입맞춤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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