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크리스천 교수의 글

물구나무서기

유소솔 2022. 7. 28. 00:06

                 물구나무 서기

                   노래(3)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아침 등산길에

물구나무 서기 기구에 매달려

풍경을 바라보면

뭇나무들 붙잡고

그들 놓치지 않기 위하여

흘리고 있는 그대에게

박수치고 싶다.

 

매달린 발

빠져나오지 않을 정도의 만 남기고

힘차게 박수치고 싶다.

 

사람들

크고 작은 행사 있을 때마다

나무에게 온갖 것 매달고

심지어

연인들 몰려와

자물통 매달아

사랑의 언약이라고

서로 껴 앉고 떨어질 줄 모를 때마다

지르는 나무들의 비명소리

다 들어주고 다독거리는

그대에게

사랑스럽다는 말도 못하고

발 빠져나올까 안간힘만 쓰는

나 자신 정말 부끄럽다.

 

그대 천사날개보다 더 넓은

십자가에 매달려 거두시면서도

어머니와 온 인류 염려하신

예수 그리스도사랑 같은

사랑

아무 말 못하는 내가 더욱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