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노래 (2)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당신께서는 셋째 날
분주히
그대 위에 풀과 씨 맺는 채소
그리고 열매 맺는 나무 만드시고
또 한 번 감탄하신다.
이렇게 하루에 두 번이나 감탄하신
깊은 듯
그대를 무엇보다 먼저 만드신
그 깊은 뜻
깨닫기는 아직 이르다.
넷째 날의 해와 별 그리고 달
다섯째 날의 새와 물고기
드디어 여섯째 날의 짐승과
당신께서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시고는
감탄하시고
마지막에는 만드신 모든 것 보시고
심히 감탄하시며 사람에게 맡기시어
모든 것 다스리게 하시기 위하여
그대를 그렇게 고심하며 만들었을까?
그대 위의 온갖 것들
그대 위에서 자라고 번성하며
그 온갖 것들
사람이 다스리게 하시며, 먹을거리로 주시며
그것들의 이름까지 짓게 하시는
당신의 깊은 뜻
조금이나 깨닫게 되나니
이제부터 그대와 사람의 관계
어떻게 될까?
두고 볼 일이다.
정말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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