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노래(1)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당신께서
그대를 처음으로 창조하셨다.
비록
혼돈하고 공허하여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당신의 영은 수면위에 운행하셨으나*
그대는 이렇게
당신의 천지창조에서
맨 처음으로 수행하신 역사役事.
우선 혼돈과 공허로 형체 알 수 없도록
그대 만드시고
이어
빛과 어둠 만드시고 이름까지 붙이시고
그대는 이름도 없이 첫째 날을 보내고
둘째 날은 하늘 만들기와
하늘 위와 아래 물 나누기에
분주하셨는지
당신께서 그대 이름 짓지 않으시고
드디어 셋째 날
하늘 아래 물을 한군데로 모아
바다라 이름 붙이시고
그대를 땅이라 이름 부르시며
비로소 당신께서 처음으로
“보시기에 좋았더라” 감탄하신다.
왜 이리 3일 동안이나 고심하셨을까?
그리고 드디어 형체를 드러내게 하시며
이름 짓고 감탄하셨을까?
*구약성경 <창세기> 1장 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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