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노래(5)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답답해 못 참겠다는
그대 신호 보내도
사람들 도대체 깨닫지 못하고
하늘 향해
바벨탑보다 높은 빌딩 짓는다고
그대 가슴에 쇠기둥 쾅쾅 박고는
시멘트 물까지 내려 보내
끝내 말문 막히게 한다.
하나님 말고는
도무지 깨닫지 못하는
그대의 침묵.
또 다른 사악한 무리들
그대 몸속의 열까지
빼앗아 쓰겠다고
구멍 깊게 파고
수십만 드럼도 넘는 물까지 내려 보내
그대 드디어
닫힌 말문 열 작정으로
몸 한번 흔든다.
‘왜 나는
뭇 양떼 노니는 넓은 풀밭과
앞뜰에 잔디 깔고
뒤뜰에서 불고기 구워 먹는
행복한 사람들을 가지지 못하는가?’하고
몸 흔든다.
그제야 사람들
하나님께
그대 침묵의 의미
가르쳐 달라고 매달린다.
그래서 희망은 있다
다가오는 새해의 태양처럼,
사람들 싸우던 크고 작은 전쟁 멈추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인다.
그대 한 순간의 몸부림으로
그대 긴 침묵의 의미 깨닫기 위해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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