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 3

성령이 교통하시는 거룩한 공동체

오늘은 우리 교회 창립 64주년 기념주일입니다. 코로나-19는 여러 가지 많은 과제를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신앙이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세 가지인데, 하나님, 교회(성도), 세상(이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대표하는 말이 예배이고, 성도와의 관계를 대표하는 말은 교제이고, 이웃과의 관계를 대표하는 말은 봉사와 선교입니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는 지금은 예배, 친교, 선교라는 신앙의 삼위일체 모두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교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예배드리는 건물보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 공동체는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

겨우살이를 아세요

흰 눈이 덮인 산과 들 세상이 새하얗게 변해서 참 아름답지만, 그러나 - 새들은 겨울에 무얼 먹고 살까요? 내가 궁금한 것을 묻자 “ 겨우살이를 먹고 살지.” 아빠의 대답. - 겨우살이가 뭐예요? “ 글자 그대로, 겨울을 살게 하는 나무지.“ - 그런 나무가 있어요? “ 있지. 참 신기한 나무야. - 좀 자세히 가르쳐 주세요. 아빠 " 엄마도 알 거야, 그 말에 엄마가 고개를 저었다. "겨우살이란 말은 들었지만 내 눈으로 아직 보지 못했어, 미안해. - 그럼, 아빠가 말씀해 주세요. “ 그래, 그럼. 나무마다 가을에는 잎도 지고 열매도 다 떨어지지만 잎이 지지 않는 나무도 있지, 그런 나무를 뭐라고 하지?“ - 아, 상록수요. 소나무 전나무 같은... “ 맞아. 그 상록수 중에 겨우살이가 있어. 이 나무..

동화시 2021.02.01

도시락 편지

9월이 되자,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지 새벽이나 밤에는 제법 선선했습니다 “준이야, 이제 일어나거라. 아침 선선할 때 공부해야지.” 준이가 일어나 시계를 보니, 어김없이 6시였습니다. 새벽마다 교회에 다녀오신 엄마는 아들을 깨우시고 나서야 다른 일을 시작하십니다. 하품을 하며 일어난 준이가 화장실로 들어가 찬물로 세수를 합니다. 잠이 달아납니다. 준이는 책상에 앉아 오늘 학교에서 배울 공부를 미리 찾아 읽기도하고, 쓰기도 합니다. 준이는 엄마와 둘이서 삽니다. 공장에 다니시던 아빠가 작년 가을에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시다 뺑소니차에 치어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엄마와 준이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가난하지만 웃음이 가득하던 준이의 가정에 이때부터 슬픔과 외로움이 깃들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의 얼굴과 준이의 ..

동화 202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