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성령이 교통하시는 거룩한 공동체

유소솔 2021. 10. 17. 00:02

 

오늘은 우리 교회 창립 64주년 기념주일입니다.

코로나-19는 여러 가지 많은 과제를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신앙이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세 가지인데, 하나님, 교회(성도), 세상(이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대표하는 말이 예배이고, 성도와의 관계를 대표하는 말은 교제이고, 이웃과의 관계를 대표하는 말은 봉사선교입니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는 지금은 예배, 친교, 선교라는 신앙의 삼위일체 모두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교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예배드리는 건물보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 공동체는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어떤 공간이나 조직에 의해서 규정되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서 규정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정말 내 아버지이고 예수님이 정말 우리의 머리가 되시는가, 성령이 우리 안에 활동하시는가에 따라서 진정한 교회됨의 여부가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가 분명하면 우리는 교회로서 살아 있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한꺼번에 다 모이지는 못하더라도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사람들이 부분적인 소통을 하면서 성령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몸은 떨어져 있어도 살아 있는 공동체로서 교회 성장은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함께 많이 모인다고 해서 반드시 거룩한 공동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해서 함께 예배드리지 못했을 때 우리는 정말 교회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일에 함께 모이는 집단이나 조직으로서의 교회가 아니라, 흩어져 있어도 머리이신 주님의 뜻을 생각하고 성령이 교통하므로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절실한 마음을 가진 교회일까? 창립 64주년에 다시 다짐해 봅니다.

주일에 모이는 모임이나 조직으로서의 교회 아닌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성령이 살아 역사하는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세워봅시다. 진정한 교회 공동체는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이런 참된 교회를 꿈꾸며 함께 기도하는 한주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