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개혁 정신이 시급히 요청되는 때

유소솔 2021. 10. 31. 00:10

 

 오늘은 종교개혁 주일입니다.

15171031. 당시 부패한 교회에 대해 독일의 사제 마르틴 루터가 반기를 든 날입니다.

역사는 사건들을 기록한 역사도 있지만, 사건의 흐름 속에 담긴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의 역사가 있습니다.

전자는 기억하고 파악하는 것으로 족할지 모르지만, 후자는 오늘의 삶 속으로 가져와 소화하고 생수처럼 마시고 힘을 얻어 결단하고 행동하는 밑거름이 되게 합니다.

 

종교개혁은 단 1회성이 아니라 영구히 교회를 개혁해야 하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이 날이 5백년 이상 이어져 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영구히 계속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중세 천주교의 타락과 허물이 종교개혁의 대상이었고, 우리 개신교가 개혁의 주체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박해 속에서도 개신교는 왕성하게 세계로 뻗어갔습니다.

 

이렇게 개혁의 횃불을 들고 외치며 개혁의 분신으로 태어난 것이 ‘개신교’입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계속 성장하여 세계의 역사를 성경 말씀을 따라 변화 시켜왔고, 인류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모든 면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도리어 사회의 개혁의 대상이 된 듯합니다.

성직자 한 사람이 못마땅하면 모든 매스컴이 총동원해서 교회의 타락을 집중 공격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개혁을 요구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외부의 개혁 요구에 자기방어로 맞서기보다는 회개를 통해 하나님이 준엄하게 명하시는 ‘항상 개혁하는’ 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지난 주간 인터넷을 검색하는데 ‘It is a terrible time to be a pastor’라는 김영봉 목사님의 글이 띄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It is a terrible time to be a pastor’. 오늘 목회자 모임에서 들은 말이다.

팬데믹 때문에도 그렇고, 시대사조 때문에도 그러하며, 정치 경제 이념적 양극화 때문에도 그렇다. 그래서 목회하기에 좋은 시절이 끝났다고 한다. 교단마다 하향세로 기록되는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When is a good time to be a pastor? 목회하기 좋은 시절은 언제를 가리키는가? 깃발만 꽂으면 사람들이 찾아오던 때를 말하나? 전도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교회로 찾아오던 때를 말하나? 신학대학 지원자가 차고 넘쳤을 때를 말하나? 그렇다면 목회하기 좋은 시절이 끝났다는 말은 극히 세속적이고 비신앙적 사고에서 나온 말임을 알겠다.  교회의 본질을 지키기가 어려운 때였기 때문이다.

 

사실 역설적으로 보면, 지금이 목회하기에 가장 좋은 때다. 아니, 목회가, 목회자가 가장 필요한 때다. 목회하기에 가장 어려운 때임은 분명하지만, 어려운 만큼 목회자가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신실하게 목회하는 사람들이... 그러니 생각을 바꾸자. “It is a good time to be a real pastor”라고... 어렵지만 이게 진짜 목회라고..."

 

바로 이것이 개혁정신이 아닐까요?

주위의 환경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개혁정신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환경 때문에, 사람들 때문에 물러서지 마세요. 포기하는 순간, 핑계를 찾게 됩니다. 사명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방법을 찾게 인도하십니다. 그래서 주어진 사명을 계속 할 수 있고 완수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한주간도 이 개혁정신으로 아름다운 삶을 사는 여러분들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