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세상을 향해 길을 여는 교회

유소솔 2021. 10. 10. 00:02

 

코로나로 인해 한국 사회는 물론 교회도 힘든 과정을 지내고 있습니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변화에 임펙트를 주었다는 것에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는 ‘코로나 이후 교회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숙제가 주어졌습니다.

변화해야 할 고통보다 변화하지 않을 때에 받는 고통이 더 클 때 그때 진짜 변할 수 있습니다.

이제 교회는 수십 년,어쩌면 수백 년 만에 가장 중대한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쉽지 않지만 새로운 소망과 열정을 품고 이 새로운 무한 가능성의 시대 속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교회의 사명은 분명합니다.

“이 세상을 향하여 복음을 전하고 생명을 구원하여 훈련하고 다시 세상으로 파송함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이제 교회는 ‘집중’과 ‘선택’이라는 두 단어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들은 교회의 사명에 핵심적이지 않은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교회 건물에 오고가는 사람이 많은 것이 활력과 건강의 증거라고 착각했고, 적지 않은 교인이 ‘교회에 가느라’ 바쁜 나머지 가정과 지역 사회에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교회 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인들이 전도를 가장 적게 하는 교인들이었습니다.

 

우리는 바깥세상보다 교회 건물 안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인들이 너무 바쁜 나머지 다른 영역에 손을 보탤 여력이 없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는 그 동안 너무 바쁜 것을 멈추고 나니 비로소 교회가 본질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양적성장 위주로 질주하였던 것, 남을 비난하던 것, 자랑하던 것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고 변화입니다.

 

로드시 스타크의 '기독교의 발흥'에 보면 로마의 위기에 관하여 이야기합니다.

흑사병이라는 대역병이 찾아왔고 그로 인하여 인구수가 급속도로 줄어듭니다. 이때에 로마를 구성하고 있던 시민들 중 발군의 역량을 보여준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세상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압도적인 섬김, 사랑, 희생으로 로마는 재난을 극복하는 데에 앞장섰습니다. 그 결과 예수 믿는 사람들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게 됩니다.

                                                                                                                 

 

이것은 사도행전 2장에 나타나는 예루살렘교회의 현상과 비슷합니다.

위기가 왔을 때 성경은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일은 우리 교회의 창립 64주년 기념주일입니다.

다시 한 번 우리 교회를 생각해 보고 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함께 기도하는 한 주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주간도 승리하십시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