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코로나 후 ‘뉴노멀 시대’가 온다

유소솔 2021. 9. 26. 00:02

 

벌써 2년 가까이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빨리 끝나지 않아 답답합니다.

오히려 이제 익숙해지기도 하고 무뎌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웬만한 뉴스나 확진자 숫자에는 별로 놀라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코로나 19는 언젠가 반드시 종식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많은 것들이 다시 회복될 것이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겠지만, 코로나 이전으로의 복귀는 어렵다는 예측입니다.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각기 다어게인 양하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의 삶을 '뉴노멀 시대'라고 합니다. ‘새로운 일상’이라는 말입니다.

이 ‘뉴노멀 시대’의 핵심은 과거로의 회복이 아니라 새판 짜기입니다. 즉 어게인(again)이 아니라 리셋(reset)입니다.

회복이 ‘어게인(again)’이라면 전에처럼 우리가 살던 대로 살아가면 됩니다. 하지만 회복이 ‘리셋(reset)’이라고 한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단순히 과거의 행동을 되풀이해서는 해결될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에 맞닥뜨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가 ‘어게인’이 아닌 ‘리셋’이라면, 우리에게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먼저, 본질을 붙잡아야 합니다.

상황이 달라지더라도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 할 원리와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특히 우리는 신앙의 본질을 붙잡아야 합니다. 그동안 신앙생활 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들에만 관심을 가져온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고,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을 찾는 구도(求道)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둘째, 과거의 것에 집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가 ‘리셋(reset)’이라면 과거의 경험은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사회 등 총체적으로 변화무쌍한 전혀 새로운 시대이기에 새로운 각오로 대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과거 익숙한 것에서 속히 벗어나야만 새로운 것을 빨리 덧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새로운 시도(試圖)들에 열려 있어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 시대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 전문가들이 예측만 할뿐입니다.

하나님만이 아시는 아직 도래하지도 않은 세계에 대해 미리 예단하는 것도 성급한 일이 되겠지요. 다만 우리는 그 때의 충격을 덜기 위해서도 실수에 열려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넘어지면서 걸음마를 배우듯이, 우리도 이런저런 실수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어게인(again)’보다는 ‘리셋(reset)’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언젠가는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며 오늘을 준비하는 기도와 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이 한주간도 승리하시기를 응원합니다.(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