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감사와 소외자 섬기는 추석

유소솔 2021. 9. 19. 00:01

 

이제 민족의 명절인 추석(한가위)가 시작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추석)만 같아라.’는 말은 그야말로 옛날 말이 된 듯합니다.

요즈음은 매일이 추석과 같이 풍요롭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난하고 배고프 던 시절에는 추석을 손꼽아 기다렸었지요. 그 가장 큰 이유는 풍성한 음식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추석에나 먹을 수 있을 법한 음식을 평소에도 얼마든지 먹으니 추석을 다른 날보다 기다리거나 감사하지 않는 것이 당연해보입니다. 하지만 추석에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평소에도 먹을 수 있어  더욱 감사한 일이 아닐까요?

 

감사하는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있던 이웃들에 대한 나눔과 섬김의 정신도 다시 되살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소외가정, 편부모가정에서 외로움을 겪는 어린이들, 추석이 지난 후에 다가올 추위 걱정부터 해야 하는 노숙자들, 미래를 장담 못하는 독거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교회의 따뜻한 손을 기다리는 이웃들도 많습니다.

 

우리만의 잔치여서는 아니됩니다.

잔치를 즐기느라 바로 집 밖에 있던 거지 나사로에게 무심했던 부자와 같이 무정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주님께 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회는 소외된 이웃들을 먼저 기억해야 합니다.

또 예전보다는 많이 덜하지만, 제사로 인한 신앙의 충돌과 갈등은 여전히 많은 성도들이 안고 있는 문제입니다. 각자의 상황이 다른 만큼, 그에 맞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융통성을 갖되, 양보할 수 없는 신앙의 원칙만큼은 고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가족 간에 모처럼 만에 모여 조상들의 신앙의 은덕을 추억하되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하고, 저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잊지 말아야합니다. 가급적 격려와 소망을 주는 말을 함으로 신앙인의 좋은 향기를 남겨야하겠습니다.

 

몸소 집안의 어려운 일이라면 먼저 희생하고 또 손해 본다하더라도 이런 사랑의 실천은 좋은 전도가 됨을 명심합시다. 교통대란 속에 먼 거리를 왕복하다 보면 가족 간의 불화와 분쟁도 적지 않게 발생할 수 있는데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한다면 그같은 상황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때보다 긴 한가위, 그러나 어느 때보다 알찬 시간을 보냄으로 신앙과 삶을 더욱 풍성케 하는 여러분들이 되길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