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나무 나는 하나씩, 둘씩.... 두터운 옷 주워 입는데 나무들은 하나씩, 둘씩.... 옷을 벗어 날리고 있다. 겨울은 점점 다가오는데 봄은 아직 멀리 있는데 이를 어쩌지? 헌 이불이라도 가서 덮어주고 싶다. 동시 2021.11.18
초 겨울 허수아비 두 팔 벌리고 들에 서 있는 허수아비 곡식 다 거뒀으니 집에서 쉬지를 않고 초 겨울 들에 버려져 추위에 떨고 있네. 여름에는 아이들 입은 헌옷이지만 단정하게 입고서 멋진 모자도 쓰고 새들을 두 팔로 막아 교통정리 했는데 몇 번 한 눈 팔다가 새에게 알곡 먹힌 일 그 벌을 받고 있는지, 그래도 안쓰러워 헌 이불 가지고 와서 덮어주면, 안될까? 시조/동시조 202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