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불쌍히 여기는 마음

유소솔 2023. 7. 11. 00:19

                                                                   - 한경직 목사(1902-2000)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에 나는 신의주 제2교회를 봉사하였다.

우연히 어느 불쌍한 여자 아이를 알게 되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는 행방불명이 된 고아였다. 그래서 교회에서 그 아이를 돕도록 했다.

 

알고 보니, 당시 신의주에서 이런 고아들이 많이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그들을 불쌍히 여겨 교회에서 집을 마련하여 고아원이 되었다.

소식을 듣고 당시 신의주제일교회 안승선 장로가 자진하여 도우려 왔다.

그분은 신의주에서 첫 고아원교회에서 설립했다는 소식에 감동 받아 무보수

모금총무의 일을 맡아 열심히 수고하여 많은 고아들이 큰 혜택을 받았다.

 

그가 신의주로 오기 전 농촌에서 살 때의 일이었다고 한다.

어느 날 자기 옥수수 밭을 지나가는데 밭 속에서 사람 소리가 났다.

이상해서 옥수수 밭을 헤치고 들어가니 한 여인이 열 두어 살 난 아들과 같이 옥수

를 따서 광주리에 담더라고 한다.

그는 그들의 가난함을 알고 불상한 마음으로 자기가 주인임을 알린 후, 오히려

앞장서서 굵은 옥수수만을 따서 그들의 광주리에 가득히 넣어 보내면서, 그 아들에게

“잘 먹고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부탁까지 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나 안 장로신의주로 이사 와서 살게 되었다.

그의 아들이 ‘안국상회‘라는 작은 전기부품 장사를 했는데, 겨우 먹고 살 정도였다.

그런데 그때 압록강을 막아 수풍 땜을 만드는 큰 회사에서 필요한 전기제품을 그의 상

점에서 단골로 사서 가져가는 바람에 사업이 날로 커지고 잘 되었다.

 

후 알고 보니, 그 회사 구매책임자한국인인데, 오래 전 그의 아버지에서

수수를 따던 소년이 바르게 성장하여 은혜보답한 것이었다고 한다.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이것이 바로 예수님마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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