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침묵 沈黙

유소솔 2023. 6. 13. 23:40

 

                                                           한경직 목사(1902-2000)

 

예수께서 유대인들에게 잡혀 심문을 받으신 적이 있었다.

유대인 지도자들이 로마 총독에게 고소하여 빌라도심문을 받으신 적도 있다.

그 모습을 성경은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고소를 당하되 아무 대답도 아니 하시는지라“(마27:12)

“빌라도가 또 물어 가로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저희가 얼마나 많은 것으로 너를

고소하는가 보라 하되, 예수께서 다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니 빌라도가 기이

히 여기더라.“(막 15: 4-5)

 

또 700년 전 이사야 선지자가 후일에 메시아가 많은 괴로움 받을 것을 예언했다.

“그가 곤욕을 당해 괴로울 때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처럼 그 입을 열지 아니하도다.(사 53:7)

 

모두 그리스도침묵에 대한 묘사이다.

예수는 이처럼 자기에 대하여 변명하지 않고 그저 침묵을 지키셨다.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하는 말도 있다.

웅변은 잠깐이요 침묵은 영원하다. 하나님침묵하나님이시다.

 

그러나 말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반드시 말을 해야 한다. 예수의 3년의 공생애를

3가지로 표현한다면, 복음을 선포하시고, 복음을 가르치시고, 수많은 치유를 베푸셨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변명 한마디 없이 침묵하셨다.

 

남에게 오해를 받을 때 구구한 변명보다 침묵을 할 수 있는가?

내 과거의 공적이나 한 일에 대하여 침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위대한가?

더욱이 남의 잘못에 대하여 침묵을 지킬 수 있다면 얼마나 고귀한 일인가?

말을 함부로 함으로 우정을 상할 때가 있고, 가정불화를 일으킬 때도 있으며, 교회와 사회

에 덕을 세우지 못하는 때가 얼마나 많은가?

 

침묵은 깊은 신앙에 기초하기 때문에

진리정의는 최후로 승리한다는 신념이 강하다.

이것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인류의 모든 일을 최후로 심판하신다는 확신 때문이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잠  (31) 2023.07.05
의인義人과 죄인罪人  (19) 2023.06.19
행복한 가정의 원칙  (25) 2023.05.29
남편 위해 활동 중단한 세계적 가수 이야기  (24) 2023.05.23
부부(夫婦)의 날을 맞아  (26) 202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