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진(서울대 명예교수)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 보다도 마른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면 눈 감은 채
고즈넉이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써 등불 하나 켜 놓고 싶어라
서 있는 사람은 앉아 있어야 할 때
앉아서 두 손안에 얼굴을 묻고 싶을 때
두 귀만 동굴처럼 길게 열거라.
유안진(서울대 명예교수)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 보다도 마른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면 눈 감은 채
고즈넉이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써 등불 하나 켜 놓고 싶어라
서 있는 사람은 앉아 있어야 할 때
앉아서 두 손안에 얼굴을 묻고 싶을 때
두 귀만 동굴처럼 길게 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