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덕기(1992년 노산문학상)
당신이 허락하신
이 한 날의 삶을
아침 창을 열고
진선미로 방을 장식하여
순백의 하늘 뜻 향내 피우게 하소서
지정(至情)의 열정으로 가슴을 열고
악수와 박수의 만남이 되어
현재의 의미를 만끽하는
만물의 영장다운 삶이 되게 하소서
주어진 바탕이 감격스러워
의식하는 삶이 감격스러워
소중한 생명이 감격스러워
다시 오지 않는 이 한 날이
감격스러워
가고 오는 것들의 영원성을
영원한 씨앗으로 계승되는 보람을
이 한 날에 새겨
감사 찬미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