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 받은 이 한 날을

유소솔 2023. 11. 27. 00:00

 

                              전덕기(1992년 노산문학상)

 

당신이 허락하신

이 한 날의 삶을

아침 창을 열고

진선미로 방을 장식하여

순백의 하늘 뜻 향내 피우게 하소서

 

지정(至情)의 열정으로 가슴을 열고

악수박수의 만남이 되어

현재의 의미를 만끽하는

만물의 영장다운 이 되게 하소서

 

주어진 바탕이 감격스러워

의식하는 삶이 감격스러워

소중한 생명이 감격스러워

다시 오지 않는 이 한 날이

감격스러워

 

가고 오는 것들의 영원성

영원한 씨앗으로 계승되는 보람

이 한 날에 새겨

감사 찬미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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