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아침 버스에서

유소솔 2023. 12. 18. 00:00

 

 

                                                   권영상(세종아동문학상)

 

추운 날 아침

아침 버스의

차가운 좌석에 앉다가

 

뜻밖에도

따스하게 밀려오는

그 누구인가의 체온을 느낀다.

 

이 자리에 앉았다가

따스한 체온만을 남겨두고

내린 사람은 누구일까.

 

추운 겨울의 한 모퉁이를 녹여 주는

이 좌석에 앉아

 

나도 다음 사람을 위해

나의 따스한 체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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