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창(국민일보신춘문예 대상 )
하늘이 하도 좋아
하늘만 기다리다
저리도 목이 길었나
구름이 하도 좋아
구름만 이고 살다가
저리도 목이 굽었나
해가 너무 좋아
해만 바라보다가
저렇게 해를 닮았나
여름 내내
뙤약볕에 그을려
검게 타버린 얼굴에
잘 익혀낸 열매들
알알이 모았던 축복을
전부 다 내어주네
아낌없이 내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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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에 대한 시각적 형상화가 아름답다. 특히 마지막 연에서 ‘잘 익혀낸 열매를/
알알이 모았던 축복을/전부 다 내어주네‘라는 이미지로 신앙적 용어 하나없이
이 시는 기독교정신을 멋지게 그려낸 시가 되었다.(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