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엄기원(한국청소년문학협 이사장)
아빠하고
팔씨름할 땐
언제나 내가 이긴다.
‘에잇‘하고 힘을 주면
아빠 팔이 맥없이 넘어진다.
아빠는
“이 녀석 힘이 세군!”
하고 얼굴이 빨개진다.
나는
진짜 팔 힘이 세다고 자랑했다.
내 힘 자랑을 아빠가 좋아했다는 걸
먼 훗날에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