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홍(권정생 문학상)
우리 고모는
전자 제품 공장에 다닙니다.
그런데 공장에만 가면
스트레스 받아 옵니다.
사장이 일 빨리빨리 하라고
만날 잔소리 해 대는 바람에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다는데
할머니가 한마디 거듭니다.
“야야, 오데 받을 끼 없어
스트레스를 받아 오노.
일을 했으모 돈을 받아 와야지.“
“어머이, 돈은
월급날이 돼야 받아 오지요.“
˝야야, 스트레스는 만날 받아 오면서
돈은 와 만날 못 받아 오노.“
˝아이고오 어머이,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이소.
으하하하 아하하하…….“
말도 안 되는 할머니 말씀에
우리 고모 스트레스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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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7~80년대의 시로, 공장 직원들의 고통이 많았던 시절이지만 이 시가 발표된 후 많은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했다고 한다. 한편의 좋은 시가 사회를 치료하기도 합니다.(소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