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고 훈(성호문학상)
가을날은
모두가 꽃으로 피는 계절이다
푸른 잎 나무는 단풍으로
유실수는 풍성한 열매로
꽃나무는 아름다운 자기 모습으로
아이들은 미소로
젊은이들은 사랑으로
중년은 책임감으로
노인들은 성숙함으로
우리 모두
이 위대한 질서 앞에
겸손히 머리 숙이고
소박해서 더 좋은
우리의 꽃도 피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