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풀꽃문학관 관장)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 소리,
찌르레기 울음소리에게도
뒷모습은 있을까?
저기 저 가문비나무 윤노리나무 사이
산길을 내려가는
야윈 슬픔의 어깨가
희고도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