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목사 시인)
가을 하늘빛이 내 마음까지 푸르게 만들고
불어오는 바람이 느낌마져 달라지고 있습니다.
어느새 고독이 마음의 의자에 앉아
심심한 듯 덫을 놓고 꼬드기고 있습니다
길가에 가냘프게 피어오른 코스모스들이
그리움 얼마나 가득한지
몸을 간드러지게 흔들어 대는 모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을이 내 마음을 불러내고 있습니다
고독이 가슴에 안겨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코스모스가 나에게 살짝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가을엔 왠지
사랑에 깊이 빠져들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