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유소솔 2024. 10. 14. 00:00

 

 

                                                               한강(2014년 노벨문학상)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 버릴까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괜찮아.이젠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서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왜 그래? 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이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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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설가는 소설가로 등단 전에 먼저  ''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했다.

이 시 "괜찮아"는 매일 저녁 울음을 우는 아이에 대한 소설적인 '시'아무 이유도 없이 꼬박  시간을 우는 

아이를 안고 애태우며 묻는다. “왜 그래?" 그러나 아이의 울음은 그치지 않는다. 그렇게 여러 밤이 지난  엄마는

"이제 괜찮아라고 한다. 그런데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춘다 .왜 그래? ‘괜찮아 차이는 무엇일까.

이유 없이 우는 아이 쉰,마흔  안에도 있고, 서른 당신 안에도 있다. 눈물은 논리의 영역이 아니다.

살다 보면 까닭없는 울음이 쏟아질 때가 한두  아니다. 그럴 때마다 왜 그래?라고 묻지를 말고 괜찮아라고 위로

 보시기 바란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 (받은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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