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비우며 산다
대나무는
몸 안에 자기가 없고
마음 안에 그가 없기에
신神이 인자人子되고
종이 되어 오신 그 분
속을 텅 비운 공간에도
속을 꽉 채운 매듭형 대나무처럼
인자人子 속에 가득 찬 인류 사랑에
그처럼 사람들을 섬기고
십자가로 죽기까지 사랑했나보다
나사렛 사람은
자기를 비어 사신 그분
역사 속에 가장 우뚝 솟아
부활 승천하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
만민들이 우러러 주主로 고백하는데
그대여,
집 뜰에 대나무 심어
나사렛 사람의 깊으신 뜻을
날마다 새기며 닮아가지 않겠소.
- 상록수문학 시낭송회 낭송(2019. 4.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