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해인(수녀 시인)
동백꽃송이 피는
남쪽에 살다보니
동백꽃이 좋아졌다
바람 부는 겨울에도
따뜻하게 웃어주고
내 마음 쓸쓸한 날은
어느 새 곁에 와서
기쁨의 불을 켜주는 꽃
반세기를 동고동락한
동백꽃을 바라보며
나도 이젠
한 송이 꽃이 되기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