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규(흙의 문학상)
'버리고 갈 것만 남아 참 홀가분하다.'며
세상을 떠나신 분이 생전에 시집 한 권 보내주셨다.
이제 생각해보니,
그 시집은 내게 버린 거였구나.
그랬었구나. 나는 쓰레기통이었구나.
누군가에게는 쓰레기가
누군가에게는 귀중품이 되는구나.
쓰레기통이 되는 일도 참 행복하구나.
나의 시도
누군가의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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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선생의 유고시집이다. 다 내려놓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자신이 그의 좋은 시집을 받은 쓰레기통으로 생각했지만, 행복하기만
하다. 자신의 시집도 그런 행복을 주는 쓰레기통이 되고 싶어 한다.(소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