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유소솔 2025. 3. 22. 00:00

 

 

                                            김대규(흙의 문학상)

 

'버리고 갈 것만 남아 참 홀가분하다.'

세상을 떠나신 분이 생전에 시집 한 권 보내주셨다.

 

이제 생각해보니,

시집은 내게 버린 거였구나.

그랬었구나. 나는 쓰레기통이었구나.

 

누군가에게는 쓰레기

누군가에게는 귀중품이 되는구나.

쓰레기통이 되는 일도 참 행복하구나.

 

나의

누군가의 쓰레기통쓰레기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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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선생의 유고시집이다. 다 내려놓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자신이 그의 좋은 시집을 받은 쓰레기통으로 생각했지만, 행복하기만

하다. 자신의 시집도 그런 행복을 주는 쓰레기통이 되고 싶어 한다.(소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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