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는 이유

유소솔 2019. 1. 27. 20:53

 

 

 

산이 거기 있어

오른다지만

 

또 다른 이유 있어

나는 산에 오른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미소 어리고

가벼운 대화에도 진실 깃들어

 

시정市井에서 행세하던 오만傲慢

꼬리 감추고

 

세파에 겹겹이 입은 위선僞善

스스럼없이 옷 벗는다.

 

옛날 의로운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오늘도 나는

자아 찾아 나서는 순례자 되어

또 산에 오른다.

                                                 

- 공간문학시인집 한강의 등대’ (1996)

- 1시집 사랑과 평화에 수록(201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프스 끝자락 호수에서  (0) 2019.01.28
위풍당당 고구려 후예들이여  (0) 2019.01.27
죽향竹香  (0) 2019.01.27
스승은 별이라는데  (0) 2019.01.21
기다림  (0) 2019.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