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기상氣象
남으로 아리수
북으로 압록과 두만을 넘어
드넓은 요동벌판에 도읍하여
살수대첩으로 수隋나라 멸망 촉발하고
요동 벌 전투에서 당唐 태종 물리쳐
을지문덕, 양만춘, 연개소문 이름들 천하에 떨쳐,
고국천왕과 광개토대왕, 그리고 장수왕
3대에 걸친 영웅들의 가슴 넓이만큼
동북아시아의 영토가 확장되어
한 민족의 원조 고조선 땅을 모두 되찾은
웅대한 기상 서린 절대군주 앞에
왕들이 벌벌 떨며 앞 다투어 조공租貢 바친
장구한 7백년의 역사는 그야말로
위풍당당 그것이었다.
일찍이 창조주의 섭리 속에 전개된
이 엄연한 역사적 진실이
지금도 중국 집현 땅에
광대토대왕 비석으로 우뚝 서 있는데
언제부터 우리는
그 드넓은 요동 벌판 다 빼앗기고
압록강, 두만강을 경계로
한반도 지키는 안방마님이 되었는가.
그것도 38도선 주위에 땅금 그어놓고
동족끼리 싸우다 반쪽씩 나눠 갖고
아웅다웅하는 신세가 되었단 말인가.
아, 이제 우리는
기세 찬 고구려인들 앞에 고개 들 수 없는
나약한 후예
아, 우리는
조상의 숭고한 명예를 남에게 빼앗긴
부끄러운 자손
그러나 우리는
고구려의 족보를 베껴 자기 조상 삼으려는
간교한 중국인들 앞에
위풍당당 고구려 지혜와 넋 스민 역사연구로
저들의 거짓을 책망하고
고구려의 기상과 혼이 스민 창의적 활동으로
조국통일과 발전 위해 분연히 일어서야 하리.
아, 위풍당당 고구려의 후예들이여!
- 크리스챤문학(2003년 여름호)
- 소솔 제1시집에 수록(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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