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거기 있어
오른다지만
또 다른 이유 있어
나는 산에 오른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미소 어리고
가벼운 대화에도 진실 깃들어
시정市井에서 행세하던 오만傲慢
꼬리 감추고
세파에 겹겹이 입은 위선僞善
스스럼없이 옷 벗는다.
옛날 의義로운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오늘도 나는
자아 찾아 나서는 순례자 되어
또 산에 오른다.
- 공간문학시인집 ‘한강의 등대’ (1996)
- 제1시집 ‘사랑과 평화’에 수록(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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