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노해 시인(제1회 노동문학상)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시선을 먹고 자란다
비탈에 선 나무 한 그루도
태양의 따뜻한 시선과
별들과 새들이 오가는 이들의
맑은 눈길을 먹고 자란다
사람도 누군가 시선으로 자란다
힘 있는 사람의 시선은 그 마음에
권력의 의지가 자라게 하고
돈 있는 사람의 시선은 그 걸음을
돈 있는 쪽으로 향하게 한다.
사람은 누구의 눈을 맞추는가에 따라
그 눈동자가 되어 간다
하늘 눈에 눈 맞춘 사람은
하늘 마음을 닮아가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 눈 맞추는 사람은
젖은 눈으로 푸르러 가는 가을 하늘을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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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마음의 거울이다. 산다는 것은 눈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정하는 일이다.
봄을 맞아 하늘에 눈을 맞춰 하늘 마음을 닮아가자고 한다. (소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