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6월 첫 주일로, 해마다 6월이 오면 마음이 조금 숙연해집니다.
초여름의 푸름이 짙어지는 계절이지만, 잊지 말아야 할 현충일이 있습니다.
현충일은 단순한 공휴일보다, 나라 위해 생명 바친 이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가 오늘 평안한 일상에서 예배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유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고, 평화는 우연히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올해 6월 첫째 주는 전국지방선거도 함께 지나왔습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소중한 과정이지만, 우리에게 또 하나의 과제가 남습니다.
그것은 승리와 패배를 넘어 다시 하나가 되는 일입니다.
선거가 끝나면 누구는 기뻐하고 누구는 실망하지만, 전쟁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지키고자 한 것은 어느 한쪽의 나라 아닌,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이 땅이었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편 가르기를 그대로 반복하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십자가 아래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몸이 되는 곳입니다.
서로의 생각과 선택이 다를 수 있지만, 예수 안에서 형제요 자매임을 먼저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은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화평은 의견 차이와 서로 다른 생각 속에서도 사람을 잃지 않는 마음입니다.
내가 옳다는 확신만 붙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임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제 선거는 끝났지만, 우리의 삶은 날마다 계속됩니다.
우리는 다시 이웃을 만나야 하고, 다시 서로 손을 잡고 살아야 합니다.
다름 속에서도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어야 진실한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나라를 더욱 긍휼히 여겨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도자들에게는 지혜와 겸손을, 국민에게는 화합의 마음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이 시대 속에서 상처 난 마음을 품고 화평을 심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이 땅에 평화를 주옵소서.
그리고 그 화평을 이루는 사람으로 우리를 아름답게 사용하여 주옵소서.”
평화의 왕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모든 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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